그 중에서도 지난 3월 말 평양에 부임한 리진쥔(李進軍) 신임 주북한 중국대사가 4개월째 김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베이징 관측통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전임 류훙차이(劉洪才) 대사는 2010년 3월 초에 부임해 한 달도 채 안 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접견한 뒤 만찬까지 함께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과 북한 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를 두고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는 평가까지 내리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인 리진쥔이 새 북한 대사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발표됐을 때 그가 북중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리 대사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비핵화 의지를 보여달라는 중국의 요구에 대한 명확한 거부 표시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아프리카를 순방하는 과정에서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들러 나흘을 묵었지만, 대사관에서 두문불출하며 중국과 접촉 자체를 하지 않은 것 역시 김 제1위원장 불참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양측이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이후 이어진 냉각 국면을 타개할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서도 이같은 갈등국면을 보이는 것은 핵문제를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북중 관계에 밝은 한 관측통은 "(북중 양측에서) 여태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 등을 보면 김정은이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추측하건대 낮은 것 같다"며 중국 내 일부 학자들도 불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9월 열병식에 김 제1위원장 대신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리 참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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