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주목할 만한 신인] ‘후아유’ 남주혁 “나와 다른 한이안, 마음으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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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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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세강고 스타 수영선수 한이안 역을 열연한 배우 겸 모델 남주혁이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188cm의 큰 키. 훈훈한 외모에 탁월한 운동신경, 거기에 10년간 한 소녀만을 짝사랑해온 순애보까지. ‘후아유’ 한이안은 소녀들이 그리던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다. 빛나는 수영 실력부터 짝사랑하는 상대 때문에 눈물짓는 모습까지. 소년만화와 순정만화를 넘나드는 한이안의 너머에는 그를 닮은 배우 남주혁이 있었다.

아주경제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극본 김민정 임예진·연출 백상훈 김성윤)에서 은별(김소현)의 소꿉친구이자 세강고 인기 수영선수 한이안 역을 맡았던 남주혁을 만났다.

“한 2주 정도는 지나야 끝난 게 실감 날 것 같아요. 아직도 벗어난 것 같지 않아요. 잠드는 시간부터 일어나는 습관까지, 아직 ‘후아유’에 맞춰있거든요.”

아직도 그는 한이안이었다. “‘학교’는 어떻게든 오디션이라도 보고 싶었던 드라마”였기 때문에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촬영장에 가봐야 할 것 같은” 기분으로 인터뷰하면서 “조금씩 한이안이 떠났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세강고 스타 수영선수 한이안 역을 열연한 배우 겸 모델 남주혁이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사실 처음에는 ‘후아유’ 오디션에서 떨어졌었어요. 백상훈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땐 연기보다는 저에 대한 이야길 많이 했었죠. 두 번째 만났을 때부터 연기를 보시기 시작했는데 제가 연기가 부족하다 보니까, 어려울 거라고 생각은 했었어요. 감독님께서도 잘 모르겠다면서 ‘다음 작품에서 같이 하자’고 하셨고요. 그런데 또 불러주시는 거예요. 떨어지고 다시 불러주시고…. 나중엔 ‘감독님 저한테 왜 이러세요?’하고 투정할 정도였어요.”

백상훈 PD마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남주혁에게는 ‘묘한 마력’이 있다. “확실한 끌림”이 있었지만 “주인공으로 작품을 잘 끌고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백상훈 PD는 “한이안이라는 캐릭터와 남주혁의 싱크로율”만 믿고 출발하기로 했다. “연기가 부족하더라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였다.

“감독님들께서 제일 강조했던 건 캐릭터와 저의 싱크로율이었어요. 학창시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그 이유였죠. 저도 농구선수를 했었고 부상 때문에 재활치료도 받아봤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고, 표현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남주혁이 기대했던 수영선수로서의 이안의 모습은 그리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각 인물의 관계와 내면에 대해 풀어나가는 것에 주력했기 때문이었다. “부상당하고 재활훈련 하는 모습이나 마음가짐을 그렸다면 조금 더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그는 한이안에 대한 애정과 미련이 그득해 보였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세강고 스타 수영선수 한이안 역을 열연한 배우 겸 모델 남주혁이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안의 감정선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며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감정적으로 닫혀 있는 모습이 주로 나왔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요. 15회부터 16회에서 은비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뒤늦게 다가가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런 아쉬운 부분들은 앞으로 다른 작품을 통해 풀어나가야겠죠.”

극 중 한이안은 10년간 짝사랑했던 은별에 대한 마음을 접고, 그의 쌍둥이 동생 은비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이안은 은별인 줄로만 알았던 인물이 은비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지키려다 어깨 부상을 입어 수영을 그만둘 위기까지 처한다. 나열하기에도 벅찬 감정에 대해 남주혁은 “촬영하면서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감정을 이끌어가야 할까 고민이 컸어요. 저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이안을 다 이해하지 못하면 연기를 하다가 불쑥불쑥 제가 나오게 돼요. ‘난 아닌데. 난 이렇지 않은데’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 걸 버리기 위해서 한이안의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이안의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 없어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했다. “은비에게 화를 낸 것은 스스로에 대한 책망이겠구나. 그 후에도 아주 슬펐겠구나”하며 이안의 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런 고민 끝에 남주혁은 “이안이 은별을 지나 은비에게 매력을 느꼈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갈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세강고 스타 수영선수 한이안 역을 열연한 배우 겸 모델 남주혁이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남주혁이 한이안을 만들어가기까지, 그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완성하기까지는 상대배우 김소현의 공이 컸다. 그는 “약간의 서먹함이 풋풋함을 만든다”고 생각해 “너무 편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소현이는 워낙 연기를 잘해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옆에서 보면 정말 대견해요. 힘든 내색도 잘 안 하고 항상 웃고 있더라고요. 소현이를 보면 ‘웃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래서 피곤해 보이는데도 일부러 옆에서 말도 걸고 장난도 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상대 배우들의 호흡과 한이안에 대한 애정으로 남주혁은 시나브로 한이안이 됐다. “자연스럽게 몸에 밴 한이안의 습관”은 급하게 대본이 나오더라도 “현장에서 바꾸고 익히는 것에 능하도록” 도왔다. 손끝에 시선에 머무르는 한이안의 습관들은 아직도 남주혁의 곁에 머무르고 있었다.

“‘후아유’를 통해 저에 대한 기대치가 전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작품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더 많이 노력하고 준비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게 더 많은 매력을 꺼내,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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