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이달 중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1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개혁 추진 100일을 맞이해 서울 세종로 소재 금융위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현재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시장 수요·점검단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6월에는 시장에 어떤 수요가 있는지 점검했고 현재도 일부는 진행 중"이라며 "수요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논의해 이달까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 위원장은 최근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만나 우리은행의 매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이 행장과 만나 최대한 빨리 부실을 털어내 클린뱅크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부실을 정리해 깨끗하게 커나갈 수 있도록 추진해달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된다면 우리은행의 새로운 출발과 관련해 어느 측면에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될 경우 어떠한 형태로든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에 대해서는 예비인가 시 노사합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하나금융이 통합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거부할 근거가 없다"며 "그것이 법원의 결정 취지인 만큼 신청하면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비인가 심사 시 노사 합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중요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것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 인가 과정에서 외국자본이라고 배척하지는 않는다"며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보는데 대주주 적격성은 금융업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 내·외국인 여부가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개혁에 대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자평했다. 그는 "많은 제도를 바꾸고자 하는 결정은 내렸지만 시장에 반영되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더욱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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