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중 38곳, 순자산 가치보다 시총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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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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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국내 굴지의 현대차, 롯데쇼핑, 코스코, 현대중공업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순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우량 금융사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처럼 순자산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은 100대 기업 중 3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로 삼성물산의 낮은 주가 수준이 쟁점이 되고 있지만, 삼성물산처럼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 낮은 곳이 시총 100대 기업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것이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6월 30일 종가 기준 시총을 지난 1분기 말 순자산 가치와 비교한 결과, 시총이 순자산 가치보다 적은 기업이 38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이 38%나 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PBR은 1배를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기업의 청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 있고, 이하일 경우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순자산 가치는 17조9000억 원이나 되는데 시가총액은 고작 6조6280억 원에 불과했다. 순자산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37.0%로, 시총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았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순자산 가치가 10조2720억 원이나 되는데, 시가총액은 3조9880억 원에 불과했다. 순자산 가치 대비 시총 비중이 38.8%로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나금융지주(40.0%), 롯데쇼핑(44.1%), 포스코(47.4%), 기업은행(49.5%)을 포함해 총 6개 사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KB금융(51.4%), 현대차(51.6%), 한국전력공사(54.1%), 현대중공업(55.6%), 현대제철(57.1%), 삼성SDI(66.0%), 대림산업(66.8%), 삼성카드(67.1%), 신한지주(67.3%), LG전자(67.4%), 한화케미칼(68.3%), KT(70.0%), 삼성중공업(71.6%), SK이노베이션(73.9%), 한화생명(74.5%), BNK금융지주(74.5%), (주)한화(76.7%), 삼성물산(76.9%), NH투자증권(77.8%), (주)GS(78.2%), LG디스플레이(78.9%), 기아차(81.8%) 등 32곳도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의 50~100% 수준에 그쳤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은 76.9%로, 그나마 나은 축에 속했다.

반대로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 높은 기업은 시총 100대 기업 중 62개로 집계됐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인 메디톡스(대표 정현호)는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의 3808.6%로 가장 높았고, 한샘(1920.0%), 한미사이언스(1778.7%), 네이버(1089.2%)도 1000% 이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어 한미약품(891.6%), 아모레퍼시픽(814.0%), 코웨이(730.6%), LG생활건강(718.8%), 호텔신라(594.8%), 제일모직(508.8%), 오리온(484.0%), 삼성SDS(483.9%), SK C&C(453.0%), 동서(369.4%), 오뚜기(326.4%), 다음카카오(303.3%), 현대글로비스(269.2%) 등 32곳의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의 2~10배에 달했고, 삼성전자(115.6%), SK텔레콤(140.7%), 롯데칠성(144.7%), LG화학(152.6%), 효성(174.8%), CJ제일제당(194.3%) 등 26곳은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는 높았지만 2배 미만에 그쳤다.

한편, 100대 기업 전체의 시총은 1007조5500억 원으로, 1분기 말 순자산 가치 915조3440억 원을 10.1% 상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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