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여왕'으로 불리는 쑨야팡(孫亞芳)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중국 최고 여성기업인의 자리에 올랐다.
신경보(新京報)는 2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전날 발표한 '2015년 중국 여성기업인 순위'에서 화웨이의 현재와 미래를 런정페이(任正非) 총재와 함께 책임지는 쑨야팡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2위는 중국 대표 가전업체 거리(格力)전기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3위는 왕펑잉(王鳳英) 창청(長城)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 쑨 회장과 거리 둥 회장은 중국 대표 여성 리더로 자주 거론되는 유명인사로 올해도 다시 한번 이들의 '파워'를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왕 회장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쑨 회장은 미래를 꿰뚫어보는 통찰력, 소통 능력, 꼼꼼한 경영스타일을 무기로 화웨이의 대외 사업 및 교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쑨 회장은 올 초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공개한 '미국과 중국 관계를 움직일 50인' 명단에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중국 기업인 중 가장 먼저 랭크되기도 했다.
1955년생인 쑨 회장은 1982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위치한 전자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전파미디어연구원(中國電波傳播硏究所)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89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1999년 단 10년만에 창업자 런 총재의 든든한 동료이자 화웨이의 수장이 됐으며 이후 지금까지 굳건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직원들이 '눈을 마추치기 힘들'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갖춘 리더라는 평가다.
2위를 차지한 둥밍주 거리 회장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거리전기의 리더로 대변신에 성공한 중국 '여성 성공신화'의 주역이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생활 전선에 뛰어든 그는 1990년 거리전기 말단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2012년 회장직을 손에 넣었다.
최근 주목받는 정보통신기술(IT) 분야에서의 여성 리더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중국 창업판(중국판 나스닥)의 신화, 람사과기의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은 지난해 43위에서 올해 1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저우 회장은 올해 중국 여성 최고 부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여성파워도 거세다. 알리바바의 공동창업자이자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펑레이(彭蕾) 마이미소금융 최고경영자(CEO), 우웨이(武衛) 최고재무책임자(CFO), 우민즈(吳敏芝)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대표가 각각 6위와 19위, 49위에 랭크됐다. 알리바바는 전 직원 중 여성이 49%, 임원의 여성비율도 34%로 우먼파워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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