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46개 유럽펀드 수익률은 전일까지 1개월 동안 -4.3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3년이나 2년 수익률은 아직 각각 62.7%, 33.0%로 높다. 6개월 수익률도 12.96%로 양호하지만, 그보다 단기인 3개월 실적은 -2.94%까지 떨어졌다.
그리스는 6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기술적인 디폴트 상황에 처해 있다. 수세에 몰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치프라스 총리에 대해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구제금융 연장은 없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마찬가지다. 그리스에 대한 긴급 유동성지원 한도 확대를 거절하면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인 뱅크런까지 발생했다. 그리스는 오는 20일까지 ECB에 부채 35억 유로를 갚아야 한다. 오는 5일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에 반대하고, 채권단도 등을 돌린다면 그리스는 유동성이 끊길 수밖에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주변국인 PIGS(포르투갈 및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전염 리스크는 낮다고 본다"며 "올해 들어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되면서 방어막이 재정위기 당시보다는 견고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월 평균 국채만기 규모가 각각 379억유로, 177억유로 수준이다. 이에 비해 ECB가 이탈리와 스페인으로부터 사들이는 월 평균 국채 매입 규모만 각 193억 유로, 139억 유로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유럽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되레 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제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펀드에 대해 "유럽 경제가 턴어라운드를 시작했고, 유동성도 충분해졌다"며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상황이 진정될 경우 매수하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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