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위축된 내수 살리기에 산업계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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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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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윤태구·이재영·이소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기업들이 팔을 걷었다.

기업들은 협력사를 비롯 임직원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휴가시즌을 맞아 국내 여행 장려를 통해 ‘돈맥경화’ 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헌혈 급감으로 인한 혈액난 해소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혈 캠페인을 여는 등 다양한 지원안을 시행중이다.

삼성그룹은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어치를 구매하고,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협력회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하계 휴가금 명목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또 임직원 국내 여행을 권장키 위해 이달 말부터 8월 초에 집중된 여름 휴가를 앞당겨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선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직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하는 식으로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메르스와 가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어민들을 돕기 위한 직거래 장터도 개설한다. 이달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농산물과 지역상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은 전국 200개 농촌 봉사 활동에도 참여한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메르스로 경제가 어려워져서 지원 방안을 계속 고민해 왔다”면서 “빨리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소비가 살아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 드림(You Dream)’ 프로그램을 통해 총 4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협력사에 최대 10억원까지 무이자로 대출키로 했다. 이달부터 신청을 받은 뒤 업체당 최대 10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준다.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경기침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할부금 납입을 3개월간 유예받을 수 있는 ‘할부금 특별 유예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현대차는 현재 할인이 적용되는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기본할인 금액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는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인당 간담회비를 2만5000원씩 추가로 지원했다. 또한 부서별로 자매결연을 맺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구매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까지는 설과 추석 등의 명절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실시했던 '재래시장 장보기' 및 '제철소 인근 식당 이용하기'를 지역경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는 상시적인 활동으로 확대했다.

경제단체들도 메르스로 위축된 내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회원사들에게 보낸 서한문을 통해 메르스로 위축된 내수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기업 임직원들이 △국내 휴가 보내기 △휴가일정 당기기 △여름 집중휴가 실시 등을 장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허 회장은 지난 1일 전경련 자매마을인 경기도 양평의 화전마을을 직접 찾아 국내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달 30일부터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여름철 집중휴가제도 장려하기 등을 골자로 한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실시중이다. 아울러 △자매결연 지역 방문 △지역별 특화축제 경험하기 △지역 특산품 선물하기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기업들이 해외연수, 세미나 등의 행사를 가급적 국내에서 시행해 지역 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메르스 여파로 개인과 단체 헌혈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혈액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자 기업들은 자발적인 헌혈행사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전 구성원이 헌혈에 참여하고, 회사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상품권을 기부하는 메르스 극복 대책을 수립하고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헌혈하는 임직원 숫자만큼 회사가 한 사람당 10만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기부하게 된다. 메르스로 인한 고통이 큰 전통시장과 중소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지난 달 11일과 12일 양일간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사옥에 입주한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행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달 23~24일 서울 오쇠동에 위치한 아시아나타운과 김포공항 일대에서 전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이 참여하는 사랑의 헌혈행사를 진행했다. 금호타이어 등 그룹 계열사와 각 사 지방사업장에서도 이달 중순까지 헌혈 행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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