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날릴 뻔한 선박 지급보증금 되찾아… 최대 32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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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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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NH농협은행이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때문에 그대로 날릴 뻔한 선박을 되찾았다. 이에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였던 선수금지급보증 지급금도 상당 부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STX조선이 STX대련조선에 하도급해 건조한 선박인 D-1093이 중국 대련에서의 경매를 통해 원래 선주인 호주 웰라드에 낙찰됐다.

D-1093은 STX대련조선에 의해 93%가량 건조가 완료된 상황이었지만, 지난 2013년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바람에 공정이 중단됐다.

때문에 이 배에 대해 7100만 달러의 선수금지급보증(RG)을 선 농협은행도 이 돈을 고스란히 잃어버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STX대련조선이 파산했고, D-1093이 경매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농협은행은 원래 선주인 웰라드와 접촉해 여전히 구입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한 뒤 낙찰 후 선박을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조건을 협상한 뒤 경매에 참여시켰다.

지난달 3일 진행된 1차 경매는 유찰됐으나 웰라드가 같은 달 26일 열린 2차 경매에 단독 응찰, 1740만 달러에 선박을 낙찰받았다.

웰라드는 농협은행과 STX조선해양에 소유권과 관련한 법적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STX조선에 1800만달러를 별도 지급하기로 했고, 농협은행은 이 가운데 1500만달러를 회수하기로 협의했다.

현재 웰라드의 대금 지급의 분납 비율을 협의하는 중으로 절차가 끝나는 대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측은 채권 회수 가능 규모가 최대 324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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