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을까.
사라져가는 건축물들이 김영택의 펜화로 되살아났다. 곰삭은 세월과 시간이 녹아있는 그림은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김영택의 개인전 '펜화 기행'전이 서울 신촌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몇백년의 오랜 세월을 견뎌온 우리 유적지의 건축물부터 로마의 콜레세움등 세계 각지의 전통 건축물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전시장이 있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인 제중원 모습을 복원한 작품을 신작으로 내놓았다.
사진보다 더한 기록의 성격을 띠는 김영택의 펜화는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얇은 펜 선의 끝에서 살아나는 세밀한 건축물의 이미지는 자연재해와 훼손 등으로 인해 희미해져 가는 전통 건축물들의 가치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맥이 끊긴 펜화의 전통을 한국적 미감과 동양화적 원근법인 삼원법을 적용한 김영택만의 원근법으로 새로운 형식의 펜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국제상표센터가 세계 디자이너 54명에게 수여한 ‘디자인 앰배서더’에 국내 최초로 선정, 벨기에에서 개최된 제 1회 세계로고디자인 비엔날레에 초청되었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8월2일까지. 159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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