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 '성완종 리스트'에 올랐으나 최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상대로 "검찰 발표를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오죽하면 특별수사팀을 특검해야 한다고 국민이 말하겠나"라고 따졌다.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그러자 운영위원장인 유 원내대표가 "지금 말하는 것은 의사진행과 관련 없는 것 같다"며 발언 차단을 시도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막중한 국회에서 이 실장이 답변한다는 것은 여러 생각을 갖게 한다"며 이 비서실장의 관련 소회와 입장을 듣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비서실장이) 아직 피의자 신분도 아니지 않나"라며 "결산을 하려고 운영위를 소집한 제가 위원장으로서 그런 질문을 비서실장에게 물을 이유가 없다"며 회의 진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가 오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 "청와대가 유승민 찍어내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강 의원은 "2015년 6월25일은 박 대통령이 국회를 침공한 날"이라며 "그 중심에 권력다툼과 공천싸움이 있다. 형식적으로는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국회를 거부한 유신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이어 "막말, 압박, 협박을 거침없이 쏟아냈고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며 "배신의 정치 운운한 태도는 마치 용상에 앉아 대감들 호통치는 모습이고 유신 잔당이 권력의 중심에서 날뛰는 세상이다. 이 실장은 대통령 똑바로 모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유승민은 (새누리당 의원) 84명으로부터 의총에서 지지받은 대표다. 비록 우리당과 다르나 청와대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무시하고 찍어내려는 것은 국회에 대한 도전"이라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무시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원내대표는 "위원장으로서 질의에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대통령에 대한 표현을 할 때 국회 차원에서 예의를 갖춰달라"며 "오늘 결산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 제가 이 회의를 소집하자고 그런것이니 결산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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