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영화 '연평해전' 관객수가 300만 돌파를 앞둔 가운데, 故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 편지가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전쟁기념관 연평해전 참수리호 전시관에는 큰 부상으로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숨진 故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씨가 쓴 편지가 붙어있다.
이경진씨는 사투를 벌이다가 숨진 아들 박동혁을 향해 "내 아들아!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받쳤니? 중환자실에서 너의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어. 눈 뜨고는 볼 수가 없었고, 성한 데라고는 머리하고 왼손 뿐이었어"라며 죽음과 사투를 벌여야했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특히 이경진씨는 "22개나 되는 링거줄에 왼쪽 다리 빼고 파편 때문에 대장은 망가졌고, 소장은 일곱군데 꿰매고 배는 오픈시켜 반창고로 붙여놨고 허리는 끊어졌고 왼쪽 척추에 큰 파편이 있고 화상에 푹패어 그 밑에 인공항문. 오른쪽 다리에 신경이 다쳤는지 감각이 없고, 뱃속에는 파편 쪼가리가 100개가 더 있다고 하더라"며 심각했던 아들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던 박동혁 병장은 환청과 통증 고통에 시달렸고, "엄마, 내 다리 어디로 갔어? 저리고 아프다. 잠에서 깼는데 내 다리가 없어졌다"며 흐느꼈다.
결국 84일간 사투를 벌이다가 2002년 9월 20일 새벽 숨졌고, 이경진씨는 "힘들고 고통을 주는 씁씁한 한 해였다. 무슨 약으로도 치유가 안된다. 평생 흘릴 눈물을 쏟아버렸다"며 한 맺힌 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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