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사고' 현지수습팀 최두영 연수원장 호텔서 추락사…압박감 작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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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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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국 투신 여부 등 사망경위 조사…수습과정서 압박감 시달린 듯

[사진=지방행정연수원 홈페이지]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중국 연수중 발생한 버스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머무르던 최두영(55) 지방행정연수원장이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3분께 현지수습팀이 투숙한 지린성 지안시 홍콩시티호텔 외부에 최 원장이 쓰러져있는 것을 보안요원이 발견, 급히 인근병원으로 옮겼다. 최 원장은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오전 3시36분께 의사의 사망판정을 받았다.

지안시정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3분께 지안시 개발구파출소로 모 호텔 4층에서 남성 1명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병원 구급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추락한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최 원장의 사망원인은 투신인지 실족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수습과정에서 심한 압박감에 시달린 만큼 투신으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최 원장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 원장은 사고 이튿날인 이달 2일 정재근 차관과 함께 출국, 현지에서 사고수습 활동을 해왔다.

그는 현지수습팀의 일원으로 중국에 도착한 뒤 정부와 유족 측 입장을 조율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화장을 종용했지만 유족은 시신을 그대로 국내로 운구할 것을 원했으며 장례절차를 둘러싸고도 유족과 정부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최 원장을 비롯한 현지 사고수습팀은 4일에도 밤늦게까지 유족과 시신 운구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중국에서 버스사고를 당한 지방공무원 일행 148명 중 143명은 전북 완주 소재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중견리더과정에 참여하던 교육생들이다. 

지난 1일 오후 이들을 태운 버스 6대 중 1대가 지안시의 다리에서 추락, 한국인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최 원장은 강릉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3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 공직에 입문한 내무관료다.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올해 1월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 임명됐다. 2006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는 생전 공직자로서의 뛰어난 역량과 온건한 성품으로 주위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슬하에 아들 둘이 있다.

한편 이번 버스사고로 숨진 공무원 등 우리 국민 10명의 시신은 이르면 6일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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