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와이즈에프엔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과거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이 동시에 일어났던 시기에 유독 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철강, 건설, 기계, 자동차·부품, 소매·유통 등이었다.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이 동시에 실행된 시기는 2004년 7~9월, 2009년 3~5월, 2013년 7~9월이다. 이 기간 철강의 수익률은 17%, 38%, 11%였다. 건설(24%, 45%, 12%) 기계(14%, 41%, 12%) 자동차·부품(13%, 49%, 8.6%), 소매·유통(11%, 35%, 9%) 등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각각 6.3%, 31.3%, 7.2%였다.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지난 6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추경예산 편성이 국내 증시에 견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발표한 2013년 추경 편성에 따른 경제적 분석 효과에 따르면 2013년 4월 17조4000억원의 추겨편성으로 경제성장률은 0.37~0.38%포인트 상승했었다. 2014년에도 성장률은 0.24~0.25%포인트 올리면서 2년 연속 경기부양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전체로 볼 때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확실하게 회복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추경을 발표하면서 경기효과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도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 조치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대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은행 보험 유통의 성과가 돋보였다.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은행주 실적 및 소비경기 회복에 주목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거 이익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추경편성 발표 전후 1년의 업종별 당기 순이익 흐름을 보면 업종지수의 성과 추이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업종이 많았다. 이익추정치의 흐름과 업종지수의 흐름이 같아도 추경만의 효과라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박세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이 은행주 실적에 도움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는 긍정적이다"면서도 "추경 이후에 시장금리는 과러 사례만큼 상승하기 어려워 손해보험주 주가가 아웃퍼폼하더라도 과거 사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추경으로 SOC 투자가 증가한다면 건설업종 보다는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는 시멘트 업종의 수혜를 기대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유통은 실물 경기회복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과거 추경예산 평선기 유통업종은 대형마트 및 백화점 업체의 출점 확대 등으로 백화점 성장률이 높았다. 박세원 연구원은 "4~5월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자 심리지수는 메르스 영향으로 6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7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정책적 효과는 단기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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