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 한국내 역사인식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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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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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국회 시사회 포스터[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한국에서 영화 '연평해전(Northern Limit Line)'의 개봉으로 좌우 진영 간 케케묵은 역사인식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LAT는 3일자(현지시간) 국제면에서 "영화 '연평해전'이 한국에서 개봉된 이후 미국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면서 한국 내 '연평해전 신드롬'을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201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이후 남북 해군 간 첫 해전인 제2차 연평해전이 한·일 월드컵과 대북 햇볕정책 분위기에 가려 한국인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3년이 지나 연평해전이 영화로 부활한 것은 지난해부터 한국 영화계에 화두로 떠오른 '과거사에 대한 향수'에 힘입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영화계의 과거사 향수 붐은 영화 '명량'에서 출발해 '국제시장'과 '연평해전'으로 이어졌으며, 영화 내용은 애국주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해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는 한국 영화계가 1987년 민주화 이후 북한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것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라는 것이다. LAT는 1999년과 2000년 개봉한 영화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를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았다.

LAT는 현재 연평해전을 둘러싼 좌우 진영 간 극렬한 찬반론도 이 영화가 남북 해군에 대해 상반된 묘사를 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파 진영에서는 "'남한은 선, 북한은 악'이라는 냉전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우파 진영에서는 "국가안보를 위해 산화한 용사들을 국가가 외면한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줬다"고 반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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