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이용구 현 총장에 대한 일주일간의 불신임 투표를 시작하고 전체 교수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수협은 현재 중앙대가 처한 모든 파행과 위기의 중심에 이용구 총장이 있다며 이 총장이 한국대학 역사상 유례없는 ‘학과제 전면폐지’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박용성 전 이사장의 전횡을 막아내기는커녕 충복처럼 그의 지시에 따랐으며 대학이 저지른 온갖 비리에 때론 공모자로 때론 방조자로서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은 이 총장은 단 한 번도 책임지는 자세를 행동으로 보인 적이 없었고 상황에 따라 그저 순간을 모면하려는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이 총장의 가장 큰 과오는 재벌 권력의 기업식 논리와 이사장의 제왕적 전횡에 맞서 대학 자치와 학문 자유를 수호해야할 대학총장이 오히려 이사장의 충실한 머슴이 돼 대학과 학문을 유린하는데 앞장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협은 이 총장은 학교의 민주적 질서를 철저히 짓밟았다며 총장 직속에 있는 홍보실과 미디어센터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학내 여론을 조작해왔으며, 대학 운영 및 학사와 관련된 주요사항을 결정할 때 교수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고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탑다운 방식이 강제됐고 학문 공동체에 고유한 민주적 의견수렴은 외면당했다고 지적했다.
교협은 이 총장이 이처럼 재단 이사장의 충복을 자임함으로써 대학과 교수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학문공동체의 민주적 질서를 파괴했다며 학교가 현재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히 정상화되기 위한 선결조건은 총체적 파국의 책임자인 현 총장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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