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 총장 불신임 투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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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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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총장 불신임 투표를 시작했다.

6일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이용구 현 총장에 대한 일주일간의 불신임 투표를 시작하고 전체 교수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수협은 현재 중앙대가 처한 모든 파행과 위기의 중심에 이용구 총장이 있다며 이 총장이 한국대학 역사상 유례없는 ‘학과제 전면폐지’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박용성 전 이사장의 전횡을 막아내기는커녕 충복처럼 그의 지시에 따랐으며 대학이 저지른 온갖 비리에 때론 공모자로 때론 방조자로서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은 이 총장은 단 한 번도 책임지는 자세를 행동으로 보인 적이 없었고 상황에 따라 그저 순간을 모면하려는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은 이용구 총장이 대학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교수의 자존감을 손상시켰다며 “재단 이사장이 대학의 ‘경영’과 ‘운영’을 분리시킨 사립학교법을 일상적으로 무시하면서 지성의 공동체인 대학을 사유물처럼 농락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총장이 대학의 수장으로서의 권위를 지키지 못한 채 굴욕적으로 처신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총장의 가장 큰 과오는 재벌 권력의 기업식 논리와 이사장의 제왕적 전횡에 맞서 대학 자치와 학문 자유를 수호해야할 대학총장이 오히려 이사장의 충실한 머슴이 돼 대학과 학문을 유린하는데 앞장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협은 이 총장은 학교의 민주적 질서를 철저히 짓밟았다며 총장 직속에 있는 홍보실과 미디어센터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학내 여론을 조작해왔으며, 대학 운영 및 학사와 관련된 주요사항을 결정할 때 교수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고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탑다운 방식이 강제됐고 학문 공동체에 고유한 민주적 의견수렴은 외면당했다고 지적했다.

교협은 이 총장이 이처럼 재단 이사장의 충복을 자임함으로써 대학과 교수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학문공동체의 민주적 질서를 파괴했다며 학교가 현재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히 정상화되기 위한 선결조건은 총체적 파국의 책임자인 현 총장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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