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터키에서 발생한 반중시위에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터키 중국대사관은 5일 홈페이지에 "최근 터키 내에서 여러 건의 반중시위가 발생해 일부 중국 관광객들이 습격을 받았다"는 공지를 올렸다고 펑파이(澎湃)신문이 6일 전했다. 또한 "터키에 머물고 있는 모든 중국 여행자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시위대에 접근하거나 시위대 사진을 찍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최근 1주일 사이 터키에서는 수백명이 전국적으로 반중시위를 벌였다. 반중시위의 발단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의 위구르족이 종교적인 탄압을 받았다는 터키 현지 매체의 보도였다. 이슬람의 성월(聖月) 라마단 기간에 중국내 위구르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금식하는 데 제한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
이같은 논쟁이 일자 지난 1주일동안 터키 민족주의자들 수백명이 전국에서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1일에는 이스탄불의 인기 중식당이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받아 창문들이 깨졌다. 시위대는 주로 극우단체 회원들로 알려져 있다. 무슬림 국가인 터키에는 신장자치구와 연계된 위구르족 단체들이 여러 개 활동중이다.
이에 대해 중국인들은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터키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쉴새없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들은 "터키여행을 모두 취소하고 터키 물건을 절대로 사지 말자" "또다시 터키가 문제를 일으켰다" "사실무근의 기사를 작성한 매체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올렸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도심을 관광 중이던 한국인들이 중국인으로 오인받아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터키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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