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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면 결혼식장 되는 미국 대학 캠퍼스... 재정 극복 위해 주요 시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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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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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이후 기부금 준 것도 원인

사진은 이 기사와 무관[사진=하버드 대학교 홈페이지 ]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수업료 수입만으로는 운영이 힘들어진 미국의 중소대학들이 비(非) 학문적인 서비스로 재정을 보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업료를 인상하기 어려운데다가,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학생은 많아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일부 대학이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 내 주요 시설을 스포츠 캠프, 콘퍼런스, 결혼식 등을 위한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인 주의 애틀랜틱 칼리지는 이번 여름에 워터버드 소사이어티 회원 200명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한편 이 지역 유람선 관광객에게는 캠퍼스 투어를 허용할 방침이다.

버몬트 주의 스털링 칼리지는 성인을 위한 요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치즈 만들기 과정, 발효 과정, 그리고 돼지고기 요리 과정 등이 있다.

지난달 워싱턴 주의 퍼시픽 루터란 대학은 기숙사인 레지던스 홀을 US오픈 여자골프대회 갤러리의 숙소로 내 놓았다. 이 대학은 대회가 열린 체임버스베이 골프장과 멀지 않다는 지리적 이점을 소득으로 연결했다.

이처럼 여름방학 동안 비어 있는 시설을 활용해 돈을 버는 미국 대학들의 움직임은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다.

위스콘신 주 로런스 대학의 재무행정담당 부총장인 크리스 리는 "대학 정규과정과는 상관없는 프로그램을 통한 매출을 대학 수입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비 학문적인 프로그램의 수입이 학생의 수업료 인상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성인교육 세미나, 기업 단합대회, 음악캠프 등 부대사업을 통해 1년에 250만 달러(약 28억1000만 원)를 벌고 있다. 대학들은 결혼장소로도 시설을 빌려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름방학 때 결혼을 많이 하기 때문에 대학이 비어 있는 건물을 결혼식장으로 제공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학이 받는 기부금이 줄어든 것도 대학들이 더 공격적으로 비 학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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