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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미국서 세번째 위안부 소녀상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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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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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시카고에 미국에서 세 번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에 이은 것이다. 미국 내 위안부 조형물은 10여개가 조성돼 있다.

시카고 위안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루시 백(78·전 재미 소아과 의사)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증언 행사에서 "이르면 오는 8월 시카고 지역에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애초 기림비 설립을 추진하다가 '생존 할머니들이 계시는데 비석을 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조언을 듣고 소녀상 건립으로 바꿨다"며 "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소녀상이 더 많은 이야기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36년간 식민지 생활을 한 것은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해자들은 부끄러울 일이 결코 없다"며 "소녀상 건립을 통해 세계적인 성노예 반대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이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모금 행사 때 위안부 피해 역사를 들은 아홉 살 여자아이가 주머니를 털어 내놓은 50센트, 용돈마저 넉넉지 않은 할머니가 차고 세일을 통해 물건을 팔아 기부한 100달러가 큰 보람을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소녀상 건립 계획은 지난해 7월 시카고 한인회를 주축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기금 5만2000달러(약 5900만 원)가 모였다. 동상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경·김서경 부부 작가가 만들고 있다. 지난달 제작에 들어갔고 도착까지 최소 두 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립장소는 시카고 시내 공공장소 또는 교외도시 공원 두 곳 가운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고 안전이 보장되는 입지를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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