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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지난 한 해 동안 발주한 각종 공사에서 설계변경으로 37억여원의 비용을 추가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여수시의회 회계결산자료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1년간 발주한 각종 토목공사는 모두 1086건에 달한다.
설계변경이 이뤄진 354건 가운데 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증액된 공사는 290건에 달했고, 63건은 감액됐다.
결산자료에서 설계변경으로 인한 예산 증액은 37억4000여만원에 달했다. 대부분 도로 개설 사업이 설계비의 증액이 가장 많았고, 일부 공사는 최대 261%까지 증가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증액규모가 감소된 공사현장도 있었지만 증액보다 크게 적었다. 감액된 63건의 사업으로 2억여원을 아꼈다.
공사비가 줄어든 사업의 감액율은 -5.63%에 불과했지만 늘어난 경우는 무려 15.79%가 증액됐다. 이 때문에 잦은 설계변경으로 건설사를 배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수시의회 한 의원은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설계변경을 둘러싸고 시공사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부득이 설계변경이 생길 수도 있음을 인정하더라도 거의 모든 공사에서 설계변경이 발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초 발주를 위한 현장 설계 시 꼼꼼한 현장 확인 등을 통해 불필요한 설계변경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관급자재 단가변동, 물가변동, 민원 등 현장여건 변화 등으로 겪는 어려움이자 모든 지자체가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라"며 "설계단계에서 변경 요인을 충분히 검토해 무분별한 설계변경 계약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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