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22년 전통 노사화합으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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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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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왼쪽)과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이 7일 서울 동국제강 본사에서 열린 ‘노사 상생협력 공동선언식’에서 선언문을 들고 악수하고 있다.[사진=동국제강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회사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고, 경영진에게 신뢰를 보내 주신 노조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단독 대표이사에 취임 후 첫 사내 공식일정에 나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7일 회사 창립 61주년 생일을 맞아 회사 정상화에 힘을 실어준 노동조합에 이같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오전 서울 페럼타워 대강당에서 창립 6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장 부회장은 기념식 보다 동국제강 노조와 유니온스틸 노조가 개최한 ‘노동조합 대통합 선언 서명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 노조는 통합을 선포했다. 지난 1월 1일 양사간 합병(물리적 합병)에 이어 직원간 화학적 합병을 이뤄낸 것이다. 기존 유니온스틸 노조는 동국제강 노조 부산지부로 변경됐다.

동국제강 노조는 지난 1994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며 산업계에 평화적 노사 관계 문화를 확산시켰으며, 유니온스틸 노조 역시 22년째 무분쟁 임금협상 위임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신노사문화를 실천해 왔다.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그룹을 이끌게 된 장 부회장에게 가장 힘이 되는 우군은 노조일 수밖에 없다.

이날 노조는 통합 선포에 이어 곧바로 ‘노사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고 회사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올해 임금 및 특별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회사는 노사공동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임금체계 등을 통합해 나가고, 조합원의 권익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회사가 흔들려도 22년간 지속되고 있는 임직원의 단합된 힘은 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노조의 대승적인 결단으로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 그룹 경영 혁신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철강사업 불황이 지속되며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유니온스틸 흡수 합병에 이어 최근 사옥 매각, 후판 사업 재편, 대규모 조직 개편 등 고강도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이날 노조 조합원들에게 “현재 회사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노조의 조건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박상규 동국제강 통합 노조 위원장은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지키고, 철강사업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데 노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으며, 유니온스틸 노조를 대표했던 박성균 전임 위원장도 “양 노조의 통 큰 결정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회사는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장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각 본부별로 올 하반기에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 회사가 잘 되는 길이 여러분이 잘 되는 길이다. 다음으로 직원들이 더 공부하고 더 쌓아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주고 획기적인 기획을 해서 실천을 해야 한다. 각 팀원들도 항상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통합 동국제강 만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달라. 톱다운(Top-down)이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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