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도무지 제동이 걸리지 않는 중국 증시 폭락에 유명 갑부들의 표정도 일그러지고 있다.
중국 정주만보(鄭州晩報)는 지난달 12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고점을 찍은 후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부호의 거액 자산이 순식간에 증발하는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8일 전했다.
중국 A주는 물론 '버블닷컴' 재현 위기설이 제시됐던 중국판 나스닥 창업판이 급락하면서 중국 최대 여성부호의 '성공신화'도 금이 갔다. 중국 창업판의 신화, 유리가공업체 남사과기(藍思科技)의 저우췬페이(周群飛) 대표가 주가 폭락에 거액을 날리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지난 6월 중국 본토 및 홍콩지역 부호의 순자산 손실 규모는 2111억 위안(약 38조6000억원) 이상에 달했다. 세계적인 억만장자로 꼽히는 중국 부호 45명 중 80% 이상이 상하이종합지수 급락으로 자산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하루만에 '거액 자산'이 증발하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세계 11위,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6일(미국 현지시간) 전날대비 총 자산의 4.4%인 17억 달러(약 2조원)를 잃었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은 자산 5.9%에 해당하는 12억 달러가 순식간에 증발됐다.
요동치는 중국 증시, 그리스 위기 등 글로벌 악재에 홍콩 증시, 뉴욕거래소 중국 상장사 주가가 7일 일제히 급락한 것이 자산손실 규모를 더욱 키웠다.
홍콩 청쿵그룹 리카싱(李嘉誠) 회장 자산도 단 하루만에 11억 달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 자산도 각각 6억4700만 달러, 5억6700만 달러씩 사라졌다.
'무서운' 기세로 급등했던 중국 증시는 지난달 12일 최고점을 찍은 뒤 다시 '무서운' 기세로 하강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수 차례 유동성을 공급하고 증권관리감독위원회(이하 증감회)가 신용거래 제한 완화, 기업공개(IPO) 잠정중단 등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속수무책이다.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정책 '약발'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대규모의 거래중단 신청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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