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린북 "메르스·그리스 여파로 대내외 위험요인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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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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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는 현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불안심리 때문에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 관광·여가 등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고 그리스 채무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나 낮은 물가 상승률,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투자 회복이 지체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5월 중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37만9000명 늘어 전달(21만6000명)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5월 고용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60.9%를 기록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0.7% 오르는 데 그쳤다. 석유류 값 하락,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으로 7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갔지만 가뭄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값이 오르면서 상승폭은 전달(0.5%) 보다 조금 커졌다.

5월 소매판매 부문에선 의복 등 준내구재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지만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메르스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6월 들어 소매판매는 한층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6월 소매판매의 경우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전월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6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0.7%, 9.7%씩 감소했고,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2.9% 줄었다.

6월 중 국내금융시장에선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코스피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원/엔 환율 모두 상승했다.

5월 중 광공업생산은 휴일 증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반도체·기계장비 품목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3% 줄었다.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무선통신기기·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달(-10.9%)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미국의 경우 완만한 경기회복세에도 신흥국 성장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로존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과 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그리스 사태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현장 애로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피해업종과 소상공인에 금융·세정 등의 지원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또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수출 촉진·관광산업 진흥·투자 활성화 등 분야별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 채무협상 동향 등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상황별 대응조치를 점검·조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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