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조금 늘긴 했는데, 주차장 규제완화의 효과라기보다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잠잠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여전히 100만원을 사든 1000만원을 사든 비싼 주차비를 내야 하는 것은 똑같아요"(제2롯데월드몰 2층 의류매장 대표)
지난 1일 서울시가 잠실 제2롯데월드 주차장의 사전 예약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고, 주차요금도 10분당 800원(기존 1000원)으로 인하하면서 제2롯데월드를 찾는 사람들이 다소 늘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차장 규제완화 및 요금인하 이후 5일간(1~5일) 제2롯데월드를 찾은 방문객은 평일 하루 평균 6만8000여명, 주말 하루 평균 10만6000여명으로 전주(6월 24~28일) 대비 각각 11.9%, 18.2% 증가했다.
주차장의 일평균 주차대수도 이달 들어 1165대로 집계돼 지난달 평균인 446대보다 161.2%(719대) 늘었다.
그러나 이날 방문한 제2롯데월드에는 여전히 한산한 분위기였다. 제2롯데월드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은 1분에 1~2대에 불과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안내원에게 주차비를 묻고 다른 주차 장소를 찾기 위해 차량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제2롯데월드 주차장 안내원 김모(32)씨는 “지난달보다는 확실히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량이 많아져 명품관을 기준으로 일평균 100~150대에 그쳤던 주차차량이 현재 270대 정도까지 늘었다”면서 “아직은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주차비에 불만을 나타내는 고객이 많아, 주차 전에 항상 요금 관련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내부로 발길을 옮겼다. 국내 최대 규모로 270여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 제2롯데월드몰이지만, 평일임을 감안해도 규모에 맞는 유동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입점업체들은 메르스로 인해 방문객이 끊겼던 지난 5~6월보다는 찾는 사람이 늘어 숨통이 트였지만, 주차장과 관련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정상영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2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점장은 “주차장 예약제가 폐지되고 요금이 인하된 후 처음으로 맞은 지난 주말에는 정말 간만에 바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주차장 규제완화나 요금이 인하된 것을 알고 온 손님은 거의 없는 것 같고, 여전히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매출이라 대부분의 입점업체들의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3층의 한 의류매장 대표는 “일시적인 주차예약제 해제와 200원 요금인하는 서울시의 생색내기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며 “다른 백화점이나 쇼핑몰처럼 일정 구매액 이상이면 주차비를 면제해주는 방안이 고려돼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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