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각사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세계 자원경제의 축이 가스로 이동하고, 사물인터넷으로 융합기술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글로벌 무역 상관관계가 떨어지고, 중국이 가공무역을 억제하는 등 글로벌 산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앞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5~20년 전부터 가느다란 물줄기처럼 시작해 4~5년 전부터는 개울이나 개천같아 보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바다같이 큰 규모가 됐고, 특히 작년부터 물줄기가 모여 구조적인 파동을 일으키게 됐다”며 “미국 셰일가스로 인해 에탄크래커 증설, 중동과 인도의 설비증설 등 산업지반을 마구 흔들어 놓고 있다”고 비유했다.
정철길 사장은 “이제는 설비 자체는 경쟁력이 안 된다. 좀더 열심히 하는 것도 안 된다. 완전히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사업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구조적으로 혁신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도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모바일기술 등 새로운 미래첨단기술이 큰 조명을 받으며, 상상속에서 접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세상이 새롭고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라고 환기시켰다.
이상운 부회장은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은 크게 성장할 것이고, 익숙한 일만 답습하는 정체된 기업은 존폐의 기로에 설 것”이라며 “혁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거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기술 및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끊임없이 변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도 최근 CEO특강을 열고 혁신론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매너리즘, 타성에 젖기 쉽다”며 “비판의식을 갖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 중 혁신업체 비중은 일본의 76%, 독일의 46%에 불과하다. 기업이 혁신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고 혁신역량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강진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혁신의 아이디어는 획기적이고 기발할수록 대개 조롱과 비난, 반대에 부닥친다”며 “세상을 바꾼 많은 혁신적인 변화뒤에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유있는 고집이 있다. 혁신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반대를 이겨내는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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