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재협상 논의가 일단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가 9일(현지시간)까지 2년간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제출하면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 제안을 토대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독일 의회에 그리스 장기지원 프로그램 협상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이번 주 그리스 정부가 충분한 개혁안을 제안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EU 정상회의가 열릴 때까지 그리스 은행 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최종 시한은 12일까지며 그리스 정부는 상세한 개혁안을 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투스크 의장은 “이번 주 안으로 합의안을 찾지 못하면 그리스는 파산하고 그리스의 금융 시스템은 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개혁안 제출이 그리스에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강조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강력한 투자 계획과 당장 시급한 채무 재조정을 위한 초안을 정상들에게 설명했다”며 “12일 EU 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을 목표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EU 정상회의에 앞서 메르켈 총리, 치프라스 총리와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수 있도록 타협할 것을 주문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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