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장슬기 기자 = 국내 생명보험주 4호로 코스피에 입성한 미래에셋생명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3% 이상 밑도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로 코스피가 연일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영향도 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 7500원보다 1.33% 낮은 74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이보다 2.16% 하락한 7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3.47%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10년 삼성생명 이후 5년 만에 상장하는 생보주로 큰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 줄곧 하락해 장중 70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 보험업종 특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주는 금리와 주식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라며 "특히 미래에셋생명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변액보험은 주식 수익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코스피까지 조정을 받은 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는 신통치 않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14년 매출 3조6925억원, 순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로, 2009~2010년에 상장한 동양생명(1.87배)과 한화생명(1.25배), 삼성생명(1.81배)보다 낮다.
서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에 대해 "다른 생보사에 비해 공모가 PBR을 감안할 때 투자 메리트가 높다"며 "순자산이나 보유계약가치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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