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추혜용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전북 무주리조트 앙상블홀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기, 그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미래 디스플레이 전략 대토론회를 통해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 전무는 "지금껏 (디스플레이 산업이) 위기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며 "지금은 미래가 예측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우리가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선도하기 때문에 더이상 따라할 곳이 없다는 것도 위기"라고 덧붙였다.
추 전무는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소재 부품업체에 이야기하면 '현업이 바쁜데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정부의 역할이 이때 필요하다. 정부가 보험을 들고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은 "지금의 패러다임은 좀 다른 부분이 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이 정부에서 앞장서 '묻지마 투자'를 한다고 해서 우리도 그런다면 서로 만신창이가 되는 것"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고민하는 것이 경쟁을 넘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채널)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햤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급성장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에 힘입은 점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0년 LCD를 신흥 전략 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국내 자급률 및 부품 소재·설비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 국장은 "(우리)정부가 이러한 채널 역할 이외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에 대한 문제다"며 "다만 과거에 그랬듯 (대기업이)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특히 OLED, 플렉시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도록 세제 혜택, 인력 양성 등의 지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는 업계와 학계,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산업의 위기극복 방안과 미래에 대해 열띤 토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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