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알리는 보다 강력한 지표들이 더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는 위원은 1명 뿐이었으며 나머지 위원들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고 FOMC 회의록은 소개했다.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경기가 지난 겨울 이후 나아지고 있다는데 공감했지만 아직 소비 지출이 부진하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 했다.
연준의 지난달 회의가 끝난 이후 글로벌 여건은 더 나빠졌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여전하고 중국 증시는 최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해지고 있다. 유럽과 중국에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IMF는 7일 미국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상황을 이유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내년 상반기로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난 모든 상황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이고 있으며 연준이 일러야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프리스크 대학의 브라이언 베툰 경제학 교수는 AP통신에 "미국의 6월 고용 보고서를 포함해 최근 나타난 모든 상황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였다. 빨라야 12월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유럽에 너무 많은 문제가 쌓여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금융 시스템에 또 다른 충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라증권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연준이 9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40%, 그 이후는 6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만 해도 연준이 9월 또는 그 이전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50%로 제시했다.
한편 연준은 금리인상을 결정하게 되면 시장 안정을 위해 별도의 성명서도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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