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아주세요" 삼성물산 소액주주 고군분투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엘리엇 매니지먼트 간 여론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인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인 네비스탁은 지난 8일부터 소액주주들의 대리투표 위임장을 받기 시작했다. 

이 카페 운영진은 지난 3일 네비스탁 측 1명, 카페 운영진 1명을 대리인으로 지정해 위임장을 모으기로 했다. 동시에 엘리엇 매니지먼트 쪽으로 위임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도 소액주주들의 위임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카페에는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집이나 회사로 찾아와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삼성물산 소액주주의 지분은 현재 24.43%다. 주총 출석률을 70%로 가정할 경우 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약 47%의 찬성 의견이 필요하다.

엘리엇(7.12%)을 제외한 외국인(26.41%)은 합병 반대 의견을 낸 미국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11.21%)이 찬성을 한다고 해도 삼성 측 우호지분 19.78%와 합하면 47%에는 못 미친다.

그만큼 소액주주들의 표가 중요하다.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는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청와대 긴급 감사를 청원했다. 이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의결권 행사관련 '국민연금'에 대한 긴급 특별감사청원'이란 글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위원회 일부 위원의 회의 참여와 의결권 행사의 적합여부 등을 점검해 달라는 내용이다. 청원서를 작성한 이상호 씨(필명 바쁜사람)는  "두 회사 합병 시 국민연금은 최대 3조7187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액주주들은 최대 9조3011억원의 손실을 보지만, 삼성그룹 계열사와 지배주주 일가는 최대 6조801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카페는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 탄원서를 보내는 데에도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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