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을 전후로 바닥을 다지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코스닥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9일 코스피는 11.60포인트(0.58%) 오른 2027.81로 장을 마쳤다. 장중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장 막판 힘을 내며 5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이날 지수는 16.02포인트(0.79%) 내린 2000.19로 장을 시작했고, 한때 1983.78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17일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유로존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리스 사태 타결 기대감이 다소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째 순매도에 나서 34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다만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1112억원, 2316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도 중국과 그리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전망이 나쁘진 않다"며 "이번주를 고비로 국내 증시의 하락세도 대체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코스피는 2000선 내외가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증시 폭락과 2분기 실적 두려움에 따른 조정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평가주의 거품이 빠져 추세적인 하락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오름세로 전환한 반면 코스닥은 전날보다 0.21포인트(0.03%) 하락한 726.0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4거래일째 하락했지만, 그나마 낙폭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648억원어치, 1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650선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며 "그동안 너무 올랐고 바이오 등에 대해 가격 논쟁이 있는만큼 앞으로도 주가가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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