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 신문 편집처럼 꾸민 전시 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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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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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큐레이터 류병학-조성은 기획...10일부터 두산갤러리에서 개최

[두산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작가 손현주의 윈도우개러리.]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정면에는 마치 ‘섬’처럼 독립된 윈도갤러리가 있다. 윈도갤러리에는 스티로폼 부표(浮標)와 거대한 갯벌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안면도 출신 사진작가 손현주의 전시연출이 이색적이다. 4면의 전시장은 4면으로 이루어진 신문의 지면처럼 보인다.

<안면도 오디세이>를 타이틀로  총 119점에 달하는 사진아 전시됐다. 신문사 편집기자 출신인 작가의 연출력을 한껏 살린 것.
 
 지면 편집하듯 꾸민 전시장은 태안반도의 크고 작은 119개의 섬처럼 보인다.  작가의 크고 작은 119점의 사진들을 지면(紙面)에 구성하듯이 벽면(壁面)에 연출해 놓았다. 또 60여점의 사진들에는 100자 남짓한 텍스트도 첨가해 놓았다.

 “저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진실을 선택했고, 파격적인 감성사진을 신문전면에 게재했습니다.”

<안면도 오디세이>라는 헤드라인 아래 총12개의 소제목들을 전시장 벽면에 표기했다. 그 소제목들은 황도를 시작으로 안면암, 정당리, 독개, 라암도, 누동리, 영목, 바람아래, 샛별, 꽃지, 내파수도와 기지포에 이른다. 지명들은 안면도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들 이름이다.

전시를 기획한 독립큐레이터 류병학과 조성은은 " 두산갤러리 전시장에 전시된 황도에서 시작하여 기지포까지의 사진들을 따라간다면 다시 황도(사진들)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마치 안면도 해안가를 따라 일주하게 되는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손현주_바람아래_2014]


 안면도는 흔히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안면도를 찍은 사진들을 보면 대부분 아름다운 풍경사진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작가의 사진들은 할미ㆍ할아비 바위 낙조사진은 고사하고 파손된 부표나 군용식기 등 ‘쓰레기’ 사진들이 주류를 이룬다.

갯벌에 버려진 파손된 쪽배와 깨진 거울, 찌그러진 주전자에서부터 여전히 사용가능한 밥사발에 이르는 부엌용품들, 플라스틱 콜라병, 안전모, 알전구와 바가지, 모래사장에 버려진 TV, 파손된 스티로폼 부표 등 각종 쓰레기들이 그것이다.

왜 손현주는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에 시선을 던진 것일까?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손현주에게 ‘쓰레기’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면서,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는 “우리들의 잃어버린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작품들은 더럽거나 탁하다기보다 오히려 신비롭게 보인다. 작가는 2011년도부터 그룹 전에 작품발표를 한후 사진작가로 데뷔했다.  2014년에는 영국 런던 갤러리(MOKSPACE)에서 <섬은 부표다(The island is a buoy)>라는 타이틀로 첫 개인전을 열고 영국사진계에서 주목 받았다. 전시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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