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와대 비난은 김정은 카리스마 부족 희석시키기 위한 것'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를 향한 비난을 지속하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카리스마 부족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통일연구원이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10일 내놓은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 언술 분석'에서 "김정일 사망 이후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린 나이에 집권한 김정은 정권이 대내적으로 부족한 카리스마를 희석시키고 체제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 비난을 정치적 방어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연구원이 2013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북한 조선중앙통신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한 비난은 모두 152건으로 조사했다.

2013년 64건에서 2014년 69건으로 늘었다가 올해 5월까지는 19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한 경우는 모두 95건으로 2013년 37건, 2014년 47건, 2015년 11건이었다.

비난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북한은 '체제 정통성'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으로 나눈 비난 330회 가운데 20%에 달하는 66회가 대북전단 살포 등 북한 정통성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다음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44회), 대남 체제비판(34회), 북한 핵문제(33회), 한미 동맹(31회) 등의 순이었다.

발표 주체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56회)가 가장 많이 나섰고, 국방위원회(16회)가 뒤를 이었다.

형식으로는 담화(45회)와 보도(34회)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논평(26회), 질의응답(20회) 등의 순이었다.

시기적으로는 매년 3~5월 비난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 시기에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점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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