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시퀘스터 해결 안 되면 2019년까지 7만명 감축…주한미군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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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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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국방부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육군성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시퀘스터(다음 회계연도에 허용된 최대 적자 규모를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예산을 삭감하는 조치)에 따라 현재 육군 병력 49만명을 앞으로 2년 이내에 45만명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미 육군의 병력 규모가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최저 수준이 되는 것으로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육군성은 9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전력(戰力)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 10월부터 시퀘스터가 적용될 경우 2019 회계연도까지 42만명으로 추가 감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기지와 국외 주둔 기지를 따지지 않고 포괄적으로 병력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한미군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은 “병력 감축으로 이탈리아와 독일, 한국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도 "육군 수가 이처럼 조정되면 현재의 배치 수준을 유지할 수 없고 외국의 파병 요청에도 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육군성 공보담당자는 “현재로써는 주한미군 병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42만명으로 줄어들 경우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 군사소식통은 “주한미군 병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시퀘스터가 적용돼 2019년까지 42만명으로 줄어들 때를 대비한 전력구조 개편 계획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육군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시퀘스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019 회계연도까지 병력을 42만명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며 “병력 감축은 현재의 배치 수요와 국외 비상사태 대응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은 2차 대전이 시작될 즈음 26만7000명이었다가 이듬해 146만명으로 급증했으나 종전 이후 단계적으로 축소됐다. 2001년에는 48만명 수준으로 축소됐다가 9·11 테러를 거치며 다시 57만명으로 늘어났고 2005년에는 현재의 49만명 수준으로 내려갔다.

육군성은 군무원 감축 계획도 밝혔다. 특히 조지아 주 포트 베닝은 3402명, 텍사스주 포트 후드는 3350명, 알래스카 주 엘먼도프-리처드슨 연합기지는 2631명을 감축한다. 이들 3개 기지 이외에 23개 기지에서 병력 감축이 이뤄진다고 더힐은 전했다.

군은 특히 “조지아 주 포트 베닝의 보병 3사단 예하 제3 여단 전투단과 알래스카 주 엘먼도프-리처드슨 연합기지의 보병 25사단 예하 제4공정단이 대대 특수임무부대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여단 전투단의 병력은 4000명 수준이나 대대 특수임무부대는 1050명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스트라이커(Stryker) 장갑차를 가진 신속기동 여단 전투단인 보병 25사단 예하 제2 여단 전투단은 장갑차가 없는 보병 여단 전투단으로 바뀐다.

조지프 앤더슨 육참차장은 “예산 제약으로 인해 ‘토털 아미’(현역과 예비역, 주방위군을 포함하는 육군 전체)를 감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각 주둔기지와 관련 공동체가 육군과 국가 전체에 엄청난 가치를 주고 있기 때문에 병력 감축은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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