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새로운 해외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 서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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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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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은행 제공 ]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은행들의 새로운 해외 격전지로 중국 서부가 떠오르고 있다. 충칭은 중국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지역으로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계속 진출할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은행들이 중국 서부지역 개척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연이어 중국 서부 내륙도시인 충칭에 점포를 열고 있다. 충칭은 베이징, 상하이와 더불어 국가급 금융허브 발전 전략지역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국내 은행들이 진출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충칭분행을 개점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교민들은 물론 중국 현지기업과 글로벌 기업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충칭에서 점포 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 및 우량 고객 신용대출 등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신용카드사업 추진을 통해 본격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하나은행도 충칭에 분행 개점을 계획 중이다.

지난 30년간 성장의 중심축이었던 동부권 바다 인접도시가 투자 포화상태를 맞으면서 중국 정부는 서부지역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충칭 등 서부지역은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을 통해 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지역이다. 중국 동·서부를 잇는 내륙 물류거점으로 청두, 시안과 함께 중국 서부경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충칭은 매년 10% 이상 높은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355달러에 이르고, 인구가 30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과 충칭간 교역규모는 작년 기준 5억달러 수준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충칭 투자진출도 88개사, 1억3000달러에 그쳐 전체 대중국 투자의 0.3%에 불과하다. 따라서 교역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현대차와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이 예정돼 있는 등 한국 기업들의 입주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금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지역이다.

아울러 내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면 중국의 서부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래 전략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중국 중심의 경제벨트)를 실현하는데 AIIB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에게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충칭은 향후 중국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서부 핵심지역"이라며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금융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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