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원태 수협은행장 "수협중앙회 분리 대비해 자생력 키우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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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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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자산 30조원 돌파 예상…본격 성장 시점 될 것"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사업구조개편 진행상황과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수협은행이 사업구조개편을 앞두고 자생력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자본규제인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수협중앙회에서의 분리가 불가피한 만큼 개편 후 지속성장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13일 아주경제와 만나 "현재 수협은행의 가장 큰 현안은 사업구조 개편"이라며 "바젤Ⅲ는 주식회사 적용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협동조합은행인 수협은행에 직접 적용하기 곤란해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의 사업구조 개편은 지난 2013년부터 논의돼왔으나 그동안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3월 김임권 수협중앙회장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 해수부는 수협중앙회의 신용사업 부문을 주식회사 형태의 독립법인으로 분리하는 내용 등이 담긴 '수산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하고 지난달 18일까지 의견수렴을 마친 상태다. 수협은행 분리는 자본금을 늘려 바젤Ⅲ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대다수 은행들이 이미 바젤Ⅲ 규제를 적용받고 있지만 수협은행만 내년 11월까지 유예됐다.

이 행장은 사업구조 개편 완료 후 수협은행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될 경우 자본력이 대폭 강화돼 대외 경쟁력 및 대고객 신뢰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회나 회원조합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보통주를 조달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자본조달금리도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사업구조 개편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더불어 '2017 중기비전 달성'을 위한 소과제 102건(전체 124건) 중 남은 과제들을 연내 마무리하는 것도 단기 목표 중 하나로 꼽았다. 소과제 중 현재 63건을 완료했으며 지속추진 39건으로 누적 진행률은 85%에 달한다.

이 행장은 지난 2013년 4월 취임 이후 곧장 지속성장을 위한 비전을 마련하고 조직정비에 나섰다. 장기화된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바젤Ⅲ 도입,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 변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취임 직후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2017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중기 비전을 선포했다"며 "해양수산업과의 연계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대표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2차에 걸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상반기에는 여신사업부와 여신정책실을 분리하는 등 마케팅 중심의 본부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목표부여형 부지점장제를 시행해 인력 및 채널 효율화를 시도했다. 하반기에는 마케팅 지원 조직기능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고 본부조직 슬림화 및 운영 효율화에 중점을 뒀다.

이 행장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수협은행의 자생능력이 이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자평했다. 그는 "연말에는 자산 30조원을 돌파해 수협은행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도약 시점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수협은행이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고 누구나 근무하고 싶어하는 은행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경제적 약자인 어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익적 기능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한 일반상업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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