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면세점, 경쟁에서 승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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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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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정몽규 회장(오른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 [그래픽=임이슬기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HDC신라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에 선정된 이유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세운 HDC신라면세점은 초기부터 범현대가와 삼성가가 손을 잡으면서 주목 받았다. ​합작법인은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출자했다. 초기 자본금 200억원으로 시작해 1차년도에만 총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국내 2위, 세계 6위의 면세점 운영 능력을 갖췄고 현대산업개발은 건설,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 

HDC신라면세점의 청사진은 한류·관광·문화·쇼핑이 한곳에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듀티프리(Duty Free) 지역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면세점 부지는 용산구 한강로 용산역사 내 아이파크몰로 정했다. 이 건물 3~7층(2만7400㎡)을 리모델링해 4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면세점을 세울 계획이다. 

3만7600㎡ 면적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 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이 새로 조성된다. 이를 토대로 동북아 대표 거점형 면세점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HDC신라면세점은 관광산업의 확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강북과 강남 등 서울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면세점을 표방하며, 인접한 면세점이 없는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시킨다는 복안이다.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도 확대 조성한다. 특히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를 개설해 서울 시내면세점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완전히 해결키로 했다.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는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류 공연장이 조성되고,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전시관이 들어선다. 또 200명의 관광객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 식당도 문을 연다.

28만㎡에 달하는 대형 복합 쇼핑몰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내국인 위주로만 이뤄지던 쇼핑객 이벤트도 외국인 대상으로 확대해 '몰링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 국가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대중 문화 전시도 상설화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연결 통로로 직접 연결되는 1700여 객실의 국내 최대 비즈니스호텔 단지가 완공된다. 쇼핑과 관광, 식사, 숙박, 주차가 한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면세 관광'이 실현되는 셈이다.

이같은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서울 관광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해내고, 철도 교통망을 활용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뻗어 나가는 한국 관광의 심장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KTX호남선과 ITX청춘으로 이어지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한다. 면세점 방문객의 지방 관광과 면세점 매장 내 지역 특산품 전용관을 설치해 홍보와 판매를 지원, 1석 4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상생도 역점 추진 사항이다.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가 모델이다.

용산이 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하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실제로 용산 전자상가와 공동으로 외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펴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연결 시설도 리뉴얼한다. 노후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용산은 각종 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미군 기지 이전도 예정돼 있는 등 서울에서도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지역"이라며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게 되면 전자상가 일대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로 거듭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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