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담당 기자도 장담하지 못한 선정기업'…주식시장은 알았다?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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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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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시내면세점 발표는 5시. 주식은 발표 전(부터) 상한가. 정확한 정보가 없이 유력 후보가 아닌 00업체의 주가가 발표 전에 이리 뛸 수 있는지. 의사 결정기관으로부터의 내부 정보가 아니고서야?”

한 네티즌이 SNS에 올린 글이다.

관세청은 지난 9일 오전 8시부터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이번 면세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한 14개 중소·중견 제한 경쟁 신청 법인을 시작으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오후 4시 30분부터 대기업군이 참여한 일반경쟁 7개 법인에 대한 심사위원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7시 30분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끝으로 당일 일정을 마무리 한 관세청은 민간 전문가와 관세청 및 타 부처 공무원 등 당초 예상보다 3명이나 줄어든 1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과 모처의 숙소로 이동했다.

10일 오후 5시 확정 발표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사업)권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0일 개장부터 요동친 주식시장의 움직임이다.

관세청의 주장대로라면 핸드폰이 압수되는 등 외부와의 연락이 통제되고 숙소 사방이 CCTV로 감시되는 상황에서 심사에만 집중했을 심사위원들만이 알만한 최종 선정 법인에 대한 사실이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주식 개장 이후 경쟁 법인들과 비교해 뚜렷한 장점이 없던 법인 등의 주식이 급등한 반면 유력할 것으로 여겨지던 법인의 주식은 하락했다.

시내면세점 신청 마감 이후 6월 한달 동안 일부 증권사들이 관련 리포크를 쏟아내면서 그 때마다 관련 기업의 주식이 등락하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이날 주식시장처럼 한쪽 방향으로 특정 기업에 대해 주식이 계속적으로 등락 없이 상승세를 타는 현상은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쟁업체들의 역량이 비슷한 가운데 우열을 점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점 담당 기자들조차 이런저런 추측만을 내놓고 있을 정도였다. 오히려 타 법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한 신청 법인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주식시장의 흐름이 이상한데 혹시 아는 내용이 있냐며 묻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면세점 심사가 끝나자마자 다음날 주식시장이 요동친 것이다. 의혹이 증폭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번에 탈락한 5개 법인은 의혹을 제기하지 못한다.

관세청이 오는 9월 25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는 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 특허는 총 4개에 어떻게 든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16일 만료되는 워커힐 면세점, 12월 22일과 31일 사업권이 끝나는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소공동)과 롯데월드면세점(잠실), 그리고 같은 달 31일 계약 만료인 부산 신세계 면세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일정대로라면 10월 말이면 또다시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울고 웃는 법인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당분간 신청법인들은 잠잠할 수밖게 없어 여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여 기업에 대한 기준과 애매모호하고 탁상행정식의 심사 배점에 이어 선정기업 사전 누출 의혹까지 탈도 많고 말도 많은 면세사업 기업 선정은 두고두고 후폭풍을 맞은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법무법인 로비 의혹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해법은 정치권에서도 요구하고 있는 심사위원회의 위원별, 업체별 점수 공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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