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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요금할인제 연장 이통사 볼멘소리… 전문가들 “타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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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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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보조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분리요금제' 전환 신청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행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이용자에게 주는 보조금보다 요금할인율 기준인 20% 할인 폭이 커 가입자당 매출(ARPU)이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12일 기준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이용자가 갤럭시 S6(32GB)를 살 때 6만원대 요금제에 들 경우 지원금 선택 시 이통 3사 평균 보조금은 24만2300원이다.

이에 반해 20% 요금할인을 선택할 경우 이용자는 평균 31만8300원의 지원을 받아 보조금 선택보다 7만6000원 이득이다.

여기에 요금할인 혜택을 보는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지원금에 상응하는 '분리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는 100만632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요금할인율이 12%가 적용됐던 4월까지 가입자는 17만5873명, 할인율을 20%로 올린 뒤 가입자 수는 83만451명으로 하루 평균 1만2200여 명이 가입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후 수혜자로 보는 측면이 있으나 이는 오해"라며 "지원금 지급대상이 늘어나 실적 압박이 될 수 있다. 이통사 이익보다는 소비자 후생이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장된 '20% 요금할인' 영향은 제한적이라 보고 있다. 요금할인 선택제에 따른 이통사 매출 감소보다 마케팅비용 감소 폭이 커 손익에는 되레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통 3사의 마케팅 비용(단말기 지원금) 감소는 지난 2분기 1055억원, 요금할인으로 인한 매출감소는 213억원으로 추산됐다. 3분기에도 각각 519억원, 307억원으로 마케팅 비용 감소액이 요금할인으로 인한 매출감소보다 컸다.

마케팅 비용의 감소에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기기변경으로 시장 경쟁 구조가 바뀐 덕도 있다.

지난해 1~9월 이동통신 3사의 유형별 가입자 비중(평균)은 신규가입이 34.8%, 번호이동이 38.9%, 기기변경이 26.2%를 차지했으나, 지난 4월에는 신규가입 24.1%, 번호이동 21.2%, 기기변경 54.7%를 기록했다.

​5월에도 신규가입 26.9%, 번호이동 24.2%, 기기변경 48.9% 수준이다.

결국 2분기 통신 3사 평균 ARPU(MVNO포함)는 3만5432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 늘어 상승 추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3사 평균 ARPU가 전 분기(3만5191원)보다 2.68% 떨어졌다.

요금할인 선택제 가입자가 늘어도 올해 ARPU가 0.4~0.7%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할인은 1년에서 2년에 걸쳐 반영되지만, 마케팅비용(단말기지원금)은 당월에 비용으로 반영된다"며 "요금할인 선택제 가입자 누적으로 인한 압박은 내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도 ARPU에 플러스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음성 무료라는 인센티브가 추가되면서, 1분기 둔화됐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 추세가 2분기에는 다소 회복됐다.

무엇보다 이통사들이 분리요금제 가입은 피하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가입은 유도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

소비자를 대면하는 서울 주요 대리점 및 판매점(강남, 종로, 신촌 등)을 확인해본 결과 일부에서는 자발적 안내를 하지 않았다. 특히 판매점에서 분리요금 제도를 먼저 말해주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이통사 직영 대리점을 이용하라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이통사 본사에서 내려오는 수수료(리베이트) 탓이다.

통상 대리점이 본사에서 받는 리베이트가 가입자당 20만원, 판매점은 10만원 정도의 마진이 남는다. 여기서 분리요금제를 통해 중고폰으로 20% 요금할인을 해 줄 경우 본사에서 내려오는 리베이트는 2만원 수준이다.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본사에서 수수료를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판매점에 준다"며 "하지만 본사에서는 특정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부가서비스 가입을 유도하지 않을 경우 수수료를 주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요 실적 변수인 ARPU와 마케팅비용 변화에 이통 3사의 합산 연결 영업이익(SK텔레콤 명퇴비용 제외)은 962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가까이 늘어 이번에도 뚜렷한 이익 개선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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