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보테로 모딜리아니 키아'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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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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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버스터급 전시 1~3층에서 동시 열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명화의 주인공 모딜리아니페르난도 보테로와 아직은 낯선 이름의 이탈리아 작가 산드로 키아의 대규모 전시가 한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한가람미술관 1,2,3층에서 각각 열리는 이번 전시들은 공교롭게도 폐막일(10월4일까지)이 같아 어느 전시장이 관람객을 더 많이 이끄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관람객들은 3개의 유명 전시를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관람료는 일반 1만3000원~1만5000원. 3개 전시를 동시에 보려면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한 곳의 전시를 관람해도 좋을 기회다. 진품 명품 작품들로 소개되어 관람료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다. 각 전시장마다 특별할인 이벤트를 내세우며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펼치는 '문화가 있는 날'엔 50% 할인해준다.

 무더위에 진행되는 명화 전시장에 속옷도 벗어버린 누드화도 많다. 시원한 에어컨과 향온방 시스템이 갖춰진 쾌적한 전시장으로 '그림 피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화려한 전시 덕분에 아트샵도 북적이고 있다.
 

[페르난도 보테로전. 사진=박현주기자]


◆한가람미술관 1층 페르난토 보테로전=10일 개막한 이 전시는 6년만의 국내전이다. 2009년 덕수궁미술관 전시에 20만명을 모아 화제였다.

'뚱뚱한 사람' 그림으로 유명한 페르난도 보테로는 고전을 재해석해 정물과 중남미 문화를 생생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작가다.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까지 아우른다. 보테로가 그린 육체가 풍만한 사람들은 우스꽝스럽게 보이면서도 인간의 천태만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의 작품이 걸렸다. '발레 바의 무용수' '영부인' 등을 비롯해 보테로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회화작품 90점이 소개된다. 관람료 일반 1만3000원.

 

[산드로 키아전=사진=박현주기자]


◆한가람미술관 2층 산드로 키아전= '키아'전은 보테로와 모딜리아니 사이에 끼어 낯설지만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신표현주의 대표작가로 국내에서는 최초 전시다. 1946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시적 탐미가 산드로 키아는 트랜스 아방가르드 양식의 선구자다.

'환상과 신화 展 : 아방가르드를 넘어서’라는 타이틀로 구상이면서 추상같은 신비함이 감도는 작품이다.  거인과도 같은 육중한 인물들을 통해 희망과 고통을 지닌 인간 존재를 강조했다. 풍부한 상상력과 풍성한 색채, 그리고 신비하고 초현실주의적인 유머가 그림에 가득하다. 나무를 덧댄 만든 빈티지한 나무액자와 독특한 하얀 액자도 눈길을 끈다. 관람료 1만3000원.
 

[모딜리아니의 누드화. 사진=박현주기자]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 긴 얼굴에 가느다란 목. 35세에 요절한 천재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국내 최초 회고전이다. 모딜리아니의 예술과 삶을 총체적으로 조명해볼 수 있다.

 살아있을 때는 인정을 못 받은 모딜리아니지만, 그의 작품들은 후대에 이르러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의 작품 중 최고 가격은 2010년 11월 미국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아름다운 루마니아 여인'으로 무려 6900만 달러(당시 약 765억원)였다.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 미국, 호주, 스위스 등지 공공미술관 20여 곳과 25명의 개인 소장품을 대여해온 70여점이 전시됐다. 모딜리아니의 연인 잔느 에뷔테른느의 눈동자 없는 초상과 눈동자자 있는 누드화등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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