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국 주요 금융기관은 통화정책 등을 통한 하반기 부양여지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중국 성장률이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일각에서 중국 경제 위기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주요 금융기관들이 "수 차례 유동성 공급에도 여전히 통화정책을 운용의 여지가 충분하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혹은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13일 전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수출지표가 최근 다소 개선되고 소비는 안정됐다"면서 "앞서 4월과 5월 산업생산 증가폭이 5.8%, 6.1%로 다소 개선된 것 등이 하반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화정책 운용 공간이 아직 남았다며 하반기 인민은행이 추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폭이 줄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다소 파급력이 약한 지준율 인하카드를 선택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물가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추가 유동성 공급 등 통화정책 운용 여지가 여전히 상당하다"면서 "하반기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신건투(中信建投) 증권도 "통화정책 운용여지가 충분하고 추가 금리인하 한 차례와 부분적인 지준율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 2분기 성장률을 6.9%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6.9~7.0% 수준으로 예상했으며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의 올해 전체 성장률이 6.8%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국 대표 싱크탱크로 알려진 중국국가정보센터도 앞서 올 2분기 중국 성장률을 6.8%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이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일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 총량으로 미뤄볼때 증시 폭락은 사이드쇼에 불과하다"며 "중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중국 2분기 성장률은 오는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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