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1호 응급의료기관 선정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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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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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세면장 등 불결…악취 등 입원환자 고통. 시민, "악취나는병원에 응급기관 선정은 특혜"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세종시가 지역응급의료기관을 선정하면서 세면실과 화장실 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병원을  선정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최근 조치원읍 남리 세종효성병원을 응급의료시설에서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변경. 지정했다고 밝혔다. 효성병원은  지난2012년 12월 부터 응급시설을 운영해 오다 응급 병상을 10병상으로 확대하고 인력 및 장비를 보강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는것이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은 국비 2억원을 지원 받아 응급실 등을 운영한다. 올해의 경우 하반기에 1억원을 지원 받는다. 

 이 병원은 100여개의 입원실 규모다.  건물은 준공된지 20여년이 넘어 세면장과 화장실, 조리실 등 곳곳이 불결한 환경에서 운영을 지속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2년 J 의료법인이 인수해 운영해오면서 병원 확장을 시도해오다  이번에 지역응급의료기관 1호로 선정 됐다. 

그러나 이 병원은 환자들의 입원실과 세면장, 화장실 등은 20년 전의 환경보다 개선된 것이  없는것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그 동안 입원환자들은 샤워장 하나 없는 병동에서  악취등으로 참기어려운 고통을 받아 왔다.

실제로 3, 4층 병동의 경우 입원실은 50-60 개 병상인데 비해 세면기와 화장실은 남여 공동 각각 1개 소에서 입원환자와 보호자, 간병인, 외부 방문객  까지 함께사용하고 있다.
특히 화장실은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출입문을 개방해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장실의 악취가 복도와 병동, 심지어 탕비실, 주방까지 풍기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한 여름철 습도가 낮은 기후에는 악취가 더 심하다.  이  병원에 지난달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K (회사원. 세종시)씨는 "세면장의 불결과 화장실 등의 악취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하루만에 퇴원해 병원을 옮겼다 "고 말했다.

이 같이 환자들을 위한 위생시설 조차 갖추지 않은 의료기관이 지역응급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입원했었다는 한 시민은 "병원수지타산에 급급한 이 병원이 국비보조를 받는 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효성병원 관계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에 맞는 체계를 갖추느라 위생 등에는 신경을 쓰지못했고, 차후 개선하겠다"고 변명했다.

이와 관련 홍민표 행정복지국장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 철저한 점검으로 지정을 재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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