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외환은행 통합 … 시너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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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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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통합과정 일지]


아주경제 전운·이정주 기자 = 2012년 2월 9일 하나금융그룹이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3년 넘게 끌어 온 두 조직의 통합 작업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통합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사실상 신한·KB 등과 함께 리딩뱅크를 겨룰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됐다.

외한은행을 품에 안은 하나금융은 글로벌 네트워크 부분에서 국내 은행 중 단연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국내 영업망 2위 자리를 놓고 우리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통합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간의 앙금이 남아 있는 만큼 내부적 통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산 규모 290조원 … 리딩뱅크 도약 '초읽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 우선 눈에 띄는 외형적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통합은행은 외형 면에서 자산규모 290조원(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크게 증가한다.

지점 수도 기존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603개, 345개에 불과했지만 통합 이후에는 945개로 늘어나게 된다. KB국민은행이 1147개, 우리은행이 947개인 것을 감안하면 지점 영업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해외 진출의 토대가 되는 해외 점포 및 네트워크는 단연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은행은 전 세계 24개국에 걸쳐 총 127개의 지점을 확보하게 된다. 외환거래를 전문적으로 취급해온 외환은행의 전통적인 강점이 작용해 타 은행들에 비해 해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통합은행의 임직원 수도 총 1만5717명으로 국민은행(2만675명), 우리은행(1만5624명), 신한은행(1만4500명)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영업력 상승 기대 … 시너지 효과는?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에 반대했던 기존 입장을 접고 통합에 합의한 것은 양행의 순이익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통합을 통해 하나금융은 양행의 약화된 영업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지난 1분기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약 1221억원이었다. 이는 자산 규모로 볼때 각각 절반과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부산은행(1066억원), 대구은행(907억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외환은행의 연결순이익은 3749억원으로 하나금융이 인수하기 직전인 2011년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나금융의 연결순이익 역시 3년 전보다 25%나 줄어 신한지주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 영업점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나은행의 개인금융과 PB 등 자산관리 강점을 살리고, 외환은행의 외환사업부문 및 해외 기업금융이 조화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1000개에 육박하는 점포수는 리테일 영업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보다 내부 통합이 절실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 사측은 이번 통합을 도출하기까지 서로 많은 상처를 안겼다. 이로 인해 금융권은 내부적 통합이 조속히 해결돼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단순한 외형적 성장보다 더욱 중요한 선결과제이기도 하다.

단편적으로만 봐도 직원 개인당 3000만원이 넘는 양행의 평균 연봉 격차를 해소해야 하고, 5년 가량 차이가 나는 평균 근속년수에 대한 해결 방안도 모색해야하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에 따라 일단 규모 면에서 기존과 비교할 수 없는 대형은행으로 바뀌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통합 이후에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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