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한 달여 만에 주가 30% 이상, 시총 3600조원이 증발되며 중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중국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 등 관련 당국이 유동성 공급, 기업공개(IPO) 일시중단, 심지어 강제적인 대주주 주식 매도 금지 등 초강력 부양책을 동원하면서 중국 증시가 지난주 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지속했다.
3500선까지 무너져 거품 붕괴 임박 우려를 키웠던 상하이종합지수는 13일 힘차게 상승곡선을 타며 4000선을 목전에 뒀다. 증시 폭락을 피해 대피했던 358개 상장사의 주식거래 재개에도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면서 급락세는 완전히 저지된 것 아니냐는 희망찬 관측도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13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2.59포인트(2.39%) 상승한 3970.39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84.99포인트(4.18%) 급등한 2120.25,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76.02포인트(4.78%)가 뛰며 1261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급강하했던 중국판 나스닥, 창업판도 급등했다. 이날 창업판 지수는 147.18포인트(5.80%) 급등한 2683.07로 기분좋게 장을 마쳤다.
1000여개가 넘는 상장사가 여전히 거래를 중단한 상태인데다가 일부 매도가 금지되는 등 부양책의 여파로 거래량은 1조 위안을 조금 웃도는 수준을 지속했다. 상하이증시 거래량은 7824억3100만 위안, 선전증시 거래량은 3817억8300만 위안으로 두 거래소 총 거래량은 1조1742억1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이 증시 안정책을 쏟아내고 증시 안정을 중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면서 급랭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해빙된 것이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분석됐다. 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 지도부가 중국 자본시장 및 경제 발전에 자신감을 연거푸 드러내고 증감회가 증시 안정화를 위한 차명계좌 및 고의적 공매도 등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6월 수출이 4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 조짐이 감지된 것도 긍정적이었다. 중국 6월 수출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1.2%를 크게 웃도는 2.1%를 기록했다. 수입은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크게 줄며 개선세를 보였다.
이날 두 거래소에서 10% 이상 급등하며 상한가를 친 종목만 1500개에 달했다. 특히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뛰며 전체 상승장을 견인했다.
비철금속 종목도 큰폭으로 상승했다. 자금광업(601899), 영화실업(600311) 등 총 35개 상장사 주가가 10%가량 뛰며 상한가를 쳤다. 주류업종과 수리건설도 선전했다. 금세원(6003369), 노백간주(600559) 등 주류 관련 종목 16개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수리종목에서는 삼협수리(600116), 동방우홍(002271) 등 4개 종목이 10% 가량 급등,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세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완전히 상승장으로 돌아섰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해외시장에 비해 중국 증시 시장을 상대적으로 낙관하고 있는 중국 국내 전문가들도 "증시가 다소 안정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강세장과 약세장이 번갈아 나타나는 조정국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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