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그렉시트)나 금융시스템 붕괴 위기를 모면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하게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강유덕 팀장(유럽통합)은 "그렉시트의 심화가 아닌 완화 쪽으로 이뤄진 결정"으로 평가한 뒤 35억 유로(4조 3000억원)의 유럽중앙은행(ECB) 채권 만기일인 20일이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달 중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이 있는데다 8월에 또 ECB 채권 35억유로를 갚아야 하는 등 7∼8월에 채권이 몰려 있어 위기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이달 20일 만기 도래하는 35억 유로의 ECB 채무 상환의 경우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브리지론(120억유로 상당)으로 막을 수 있으나 향후 협상이 1, 2차 협상 때보다 훨씬 까다롭게 진행될 것으로 김 박사는 내다봤다.
로버트 페스턴 BBC 경제부장도 유로존이나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사태로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논평했다.
특히 지난 5년 간 그리스 정부의 무능과 탐욕 등도 문제이지만 독일 등 유로존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도 태만과 정치적 불감증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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