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송민호·'쇼미더머니4', 대한산부인과 의사회에 보여준 진정성 대중에게도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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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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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대한산부인과 의사회 측이 14일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Mnet ‘쇼미더머니4’와, YG엔터테인먼트와 송민호가 이날 오전 각각 사과 공문을 보내왔다. 사과 공문 내용에 진정성 있다고 판단,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대한민국 여성들에게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이 지난 후에야 대한산부인과 의사회의 성에 차는 사과가 나왔다. 그것도 대한산부인과 의사회에 국한된 것이다.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한겨울 바람처럼 날카롭고 차갑다.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며 출산을 했고 출산을 앞두고 있고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즉 모든 여성을 비롯해 출산이라는 성스러운 행위를 돕는 산부인과 의료진을 모욕한 송민호가 1차 원인 제공을 했고, 입에 담지 못할 저급한 표현을 걸러내지는 못할망정 자막으로 처리하며 강조한 제작진이 2차 원인 제공자다. 10일 방송이 전파를 탄 후 나흘이나 논란을 지속시킨 것도 제작진과 송민호다.

첫 번째 사과는 방송이 나간 지 사흘이 지난 13일에 이뤄졌다.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며 풍악을 울리던 제작진은 네 줄짜리 보도자료로 편집 실수를 인정하는데, 송민호가 SNS에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며 짤막한 사과문을 쓰는 데 사흘이 걸린 것이다. 그 사이에 “송민호의 랩이 불편하다”는 취지로 글을 쓴 성우 서유리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대한산부인과 의사회가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사과는 빠를수록, 진실할수록 좋다고 했다. 여성을 비하하고 산부인과 의료진을 모욕한 사과로 네 줄짜리 보도자료와 SNS가 적절했는지를 묻고 싶다. 그마저도 왜 사흘이나 걸렸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늦고 허술한 사과 덕에 제작진과 송민호는 ‘대한산부인과 의사회 측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사과를 안 했을지도 모른다’ ‘비판 여론이 일고 나서야 잘못을 인정했다’는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한산부인과 의사회 역시 “좀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라”고 요구했다.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태도 덕에 송민호와 제작진은 14일 한 번 더 사과해야 했다. 대한산부인과 의사회는 “진정성 있는 사과로 판단,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대한산부인과 의사회에 어떠한 방법으로 진성성을 전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진정성을 대중에게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한여름 불볕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 여론은 아직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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