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이동통신 3사는 지난 5월 초 KT를 시작으로 일제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 현재는 가입자 500만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알뜰폰 업체도 '데이터 알뜰족'을 공략하기 위해 이통 3사보다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본격적인 가입자 쟁탈전에 돌입했다.
다만 알뜰폰과 이통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장점이 달라 이용자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본인의 사용 패턴과 데이터 사용량 등을 꼼꼼히 따져 적절한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 요금할인 받으려면 알뜰폰
알뜰폰 사업자인 에넥스텔레콤은 업계 최초로 3만원대에 음성과 문자,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14일 에넥스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알뜰유심 205·249·299·349·399·459 등 총 6종의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격대는 2만500원에서 4만5900원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할 경우 2만2550원에서 5만490원대다.
특히 'LTE 데이터 알뜰유심399'(월 3만9900원, 부가세 포함 4만3890원) 요금제는 3만원대에 음성 통화와 문자, 데이터를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월 기본 제공량 10GB에 이를 모두 소진하게 되면 매일 2GB를 추가로 제공한다. 다 사용하면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LTE 데이터 알뜰유심 205·249·299·349는 KT와 같이 데이터를 이월하고 당겨쓸 수 있다. 또 전 요금제에 올레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단, 에넥스텔레콤이 출시한 요금제는 유심단독 요금제다. 즉 중고폰, 자급제폰 등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를 이용해 유심만 개통해 사용할 수 있는 것. 이에 기존 이통사와의 요금제를 비교할 경우 요금제에 20% 할인을 해 비교해야 한다.
에넥스텔레콤이 KT망을 사용 중인만큼 같은 제공량을 기준으로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비교(부가세 포함)해보면 에넥스텔레콤이 최소 2222원에서 1만1022원 싸다.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 데이터 알뜰유심399'와 'LTE 데이터 선택 599'와 비교했을 경우 8822원이 저렴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최신 휴대폰을 쓰지 않는 고객이라면 에넥스텔레콤의 요금제가 유용할 것"이라며 "특히 단말기 할부금에 대한 부담과 약정, 위약금 등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알뜰폰과 사업자 간 수익배분 방식 비율을 고려했을 때 자사의 수익은 요금제의 절반 수준인 데다 KT에 망 사용 대가와 전산 이용료까지 내야 한다"며 "그만큼 최저가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 보조금 받으려면 이통사
'데이터 알뜰족' 가운데 단말기 보조금을 받고 최신 휴대전화를 이용할 고객이라면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제를 택하는 것이 낫다. 특히 동영상을 즐겨 보는 고객이라면 알뜰폰보다는 이통사 요금제가 유리할 수 있다.
이날 에넥스텔레콤이 가격을 앞세워 이통사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놨으나 여기에는 인터넷TV(IPTV) 등의 부가서비스가 빠져있다. 이통 3사는 기본적으로 추가 혜택에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감상할 수 있는 IPTV(월 5000원)를 무료로 제공한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에 올레tv 모바일 서비스를 담지 못한 만큼 기본료를 조정한 것"이라며 "부가서비스 추가보다는 데이터 마진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경우 에넥스텔레콤과 동일한 제공량을 기준으로 봤을 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The 착한 데이터 USIM 499'은 월 4만4900원(부가세 포함 4만9390원, 티빙 무료 이용권 포함)으로 에넥스텔레콤보다 5000원 가량 비싸다.
KT 관계자는 "무제한이 아니라도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올레멤버십 포인트로도 부족한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며 "알뜰폰 데이터 요금제는 단말기를 제공하지 않는 상태라 이용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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