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 노원구가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와 전세거래에서 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끝 모르고 이어지는 전세난과 함께 전세·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고 매물 찾기가 쉬운 노원이 실수요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째 아파트 매매거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비수기로 꼽히는 5월과 6월에도 각각 1158건과 1009건이 거래되는 등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매매거래가 1000여건을 넘어섰다.
이달에도 현재까지 501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진 노원은 강서(360건)와 양천(293건), 강남(276건) 등 다른 자치구와 큰 격차를 두고 있다.
전세거래도 강세다. 노원은 지난 3월 이후 서울에서 5개월째 전세거래 1위를 달리고 있다. 3월 1207건에 달했던 노원의 전세거래는 비수기로 접어들며 이달 현재 302건으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강남(286건)과 송파(222건), 강서(216건) 등보다 높은 거래량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매매·전세거래 변동 추이(1~7월)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노원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7500만원으로 서울에서 금천(2억7667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집값이 저렴했다.
반면 서울에서 주택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노원의 아파트값은 최근 2년간 4.69% 오르는 데 그쳐 강남(8.81%)과 서초(8.43%), 강동(6.12%)은 물론 서울 평균(4.85%)에도 못 미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노원은 저렴한 소형 위주의 아파트 총량이 많아 최근 전세난에도 비교적 저렴한 매물 찾기가 쉬운 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면서 “전세난에 따라 전세와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했음에도 소형 아파트의 경우 금액이 낮아 매매전환 실수요와 투자 수요 등이 몰리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전세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노원의 전세와 매매거래는 한동안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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