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애티커스는 인종차별주의자? 편집자 “시대와 지역적 배경 이해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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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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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작가 하퍼 리의 소설 ‘파수꾼’에서 애티커스 핀치가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 책의 편집자가 해명에 나섰다.

애티커스는 ‘파수꾼’의 전작 격인 ‘앵무새 죽이기’에서 정의의 상징으로 그려졌다. 그는 ‘앵무새 죽이기’에서 자신의 가족이 위협을 당하면서도 백인 여성 성폭행 누명을 쓴 흑인 청년을 변호한 인물로 표현됐다.

하지만 '파수꾼'에서 묘사된 72세의 애티커스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회합에 참석한 적 있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나온다. 특히, 그의 딸인 진 루이즈 핀치가 애티커스의 집에서 흑인 비하 일색인 소책자를 발견하면서 갈등은 증폭된다.

이에 대해 ‘파수꾼’의 편집자는 책의 배경이 된 시대와 지역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자가 진 루이즈로 설정돼 있는 만큼 진 루이즈에 이입해 작성을 했다. 책을 읽어보면 정황을 알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책을 천천히 읽어보고 부녀간의 대화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며 “시대적인 배경 자체가 1950년대 미국이다. 그것도 (인종차별이 유독 심했던)남부 쪽이다. 시대적 지역적 배경을 이해하면 충격에 대한 해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편집자는 ‘파수꾼’과 ‘앵무새 죽이기’를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앵무새 죽이기’는 6살 아이의 눈으로 그려진 소설이라 아버지의 영웅적인 모습이 부각된 것 같다”면서 “‘파수꾼’을 읽고 ‘앵무새 죽이기’를 읽으면 애티커스의 애매한 태도를 볼 수 있다. 애티커스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입장이 있고 개인이 되지 않고서는 모른다’라는 말을 한다. 흑인을 린치하고 백인들도 포용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애티커스 핀치가 변한게 아니라 원래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편집자는 “두 책을 같이 편집하면서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아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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