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6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도소매·음식숙박업, 일용직 부문의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62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제조업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농림어업과 금융·보험업에서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메르스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일용직 부문의 취업자 수는 각각 14만1000명, 4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 증가폭(17만8000명, 13만6000명)과 비교해 각각 3만7000명, 8만9000명 줄어든 것이다.
일주일간 1시간도 일하지 않았지만 취업 상태인 일시휴직자 증가는 7만6000명이 늘어 36만9000명에 달했다. 이는 2011년 9월(32만3000명)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경제활동 인구가 작년보다 43만명 정도 늘어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모두 올라갔다.
6월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60.9%로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했다.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작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15∼29세)은 10.2%를 나타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11.3%를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1.3%를 나타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메르스가 취업자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일시휴직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가 숙박 및 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 도소매업, 보건복지 등 분야의 취업자 수 증가 둔화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나 7월 고용은 메르스 여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6월의 청년 실업자 수는 44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2000명 늘었다.
청년 고용률은 41.4%로 작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높아졌고, 취업자 수는 393만5000명으로 파악됐다.
올 6월의 경제활동인구는 2725만5000명으로 작년 6월보다 43만명(1.6%)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3.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임금근로자는 193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7000명(2.4%) 늘었다.
이중 상용근로자(34만6000명, 2.8%↑), 임시근로자(6만4000명, 1.3%↑), 일용근로자(4만7000명, 2.9%↑)가 모두 증가했다.
같은기간 비임금근로자는 688만9000명으로 12만8000명(-1.8%) 줄었다.
자영업자가 5만7000명(-1.0%), 무급가족종사자는 7만1000명(-5.5%)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7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000명(0.7%) 증가했다.
취업준비생은 60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만4000명(11.8%)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44만명으로 올 5월의 41만4000명보다 많아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1.3%를 나타냈다.
주환욱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메르스 여파 등으로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농림어업과 금융보험업은 고령화·구조조정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라고 말했다.
주 과장은 "앞으로 전반적인 고용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메르스 종식시점, 경제심리 회복속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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