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도봉구가 서울 동북부 문화의 중심지로 비상하기 위한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오는 24일 문을 여는 '둘리뮤지엄'을 시작으로 '기적의도서관', '함석헌기념관', '전형필가옥'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
이동진 구청장은 14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관내 역사 흔적에 문화의 향기를 더해 새로운 스토리를 일궈낼 시점이 도래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빚어내는 품격 있는 자원으로 그 가치를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먼저 둘리뮤지엄(시루봉로1길 6)은 토종 만화캐릭터를 주제로 한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전시관(뮤지엄동)과 어린이만화도서관(도서관동) 2개 동으로 구성됐다. 지상 1~3층 전시홀, 작가의 방, 어린이 실내놀이터,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전시체험관에서는 둘리의 성장 스토리와 각종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다. 도봉구는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이 쌍문동인 점에 착안, 이 일대를 둘리테마파크라 부르며 만화도시로 성장을 도모 중이다.
이달 30일에는 서울에서 처음, 전국 열두 번째 기적의도서관이 개관한다. 세살 이하의 아기들도 자유롭게 입장해 책을 즐길 수 있다. 전 층에는 온돌바닥을 설치했고 화장실부터 책상까지 모든 시설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졌다. 민과 관이 함께 세우고 운영하는 민관협력 모델로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권운동자 겸 시인, 교육자, 언론인, 사상가, 역사가인 함석헌 선생의 옛집이 9월 3일 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유족으로부터 매입한 가옥이 리모델링으로 탈바꿈됐다. 과거 선생이 생활했던 1층에는 전시실, 영상실, 안방재현공간이 들어섰다. 서울시 주민참여 예산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 '미인도' 등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100여 된 가옥은 9월 10일 주민 곁으로 돌아온다. 이동진 구청장이 2011년 도봉산 원통사 산행 중 우연히 발견했다. 구는 가옥을 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하는 한편 낡은 본채와 부속건물 및 주변 담장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보수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마을곳곳에 존재해 온 명소들을 역사문화관광벨트화하는 작업의 완성을 알리게 됐다”며 “향후 아레나공연장, 사진박물관, 드림박스가 창동 일대에 더해지면 문화도시로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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